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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장: 새로운 시작

by 타민로그 2024. 12. 5.
 

3장: 새로운 시작

서윤과 지후는 제로 포인트의 폐쇄된 문을 지나 빠르게 연구소를 떠났어요. 밖은 여전히 어두운 밤이었지만, 그들에겐 조금 다른 공기가 감돌고 있었죠. 타민로그 시스템을 멈추었지만, 그들이 겪은 고통과 위험은 단순히 끝난 게 아니었어요. 이제 그들은 그 무엇도 예측할 수 없는 자유로운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죠.

“우리가 했던 일이 정말 맞았던 거야?” 서윤은 어두운 하늘을 올려다보며 한숨을 쉬었어요. "우리가 멈춘 이 시스템이 인간의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이라면, 그걸 없앤 것이 옳은 걸까?"

지후는 조용히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어요. “맞다. 우리가 선택한 건, 예측된 미래가 아니라 우리가 만들 미래야. 타민로그는 더 이상 인간을 지배할 수 없게 되었어.”

그러나 서윤은 여전히 불안한 표정을 지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다시 이 시스템을 손에 넣으려 할 거라는 건... 너무 뻔해. 그리고 그 사람들이 누구인지 모르잖아.”

지후는 잠시 멈추며 한숨을 내쉬었어요. “그건 우리가 반드시 알아내야 할 일이기도 해. 지금은 우리가 이겼지만, 이 전쟁은 끝난 게 아니야.”

서윤은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래.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야.”

그들은 더 이상 돌아갈 길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어요. 타민로그의 비밀은 이미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고, 이 정보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그들의 뒤를 쫓을 수밖에 없었죠. 이제, 그들은 새로운 싸움을 준비해야 했어요.

하지만 그들이 느끼던 것은 단순한 긴장감만은 아니었어요. 제로 포인트를 떠난 후, 서윤은 어느 순간부터 마음속에서 불확실한 자유를 느끼기 시작했어요. 예측되지 않는 미래 속에서 그들이 선택할 수 있는 가능성들. 그 길은 분명 험난할지 몰라도, 동시에 희망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우리가 원했던 자유, 이제 진짜 얻은 거야. 누구도 우리의 미래를 대신 정할 수 없어.” 서윤은 조용히 말하며 길을 걸었어요.

지후는 그녀를 따르며 한 마디 덧붙였어요. “그래. 이제부터는 우리만의 길을 걸을 차례야.”

그들의 발걸음이 점점 더 빠르게 가속화되었어요. 돌아보면, 이미 그들은 과거의 세상에 얽히지 않고 새로운 미래로 향하고 있었죠. 이제 그들은 선택할 권리도, 싸울 이유도, 그리고 자유도 모두 손에 쥐었어요.

그들이 가는 길은 끝없이 펼쳐져 있었고, 그 끝에서 무엇을 발견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었어요. 하지만 그들은 두려워하지 않았어요.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기 위해선, 불확실한 미래가 필요한 법이었죠.

그리고 그들은 이제부터, 진짜 미래를 만들어 나갈 준비가 되어 있었어요.

 

 

서윤과 지후는 제로 포인트를 떠나 도시 외곽에 있는 작은 아지트를 찾았어요. 그곳은 그들의 마지막 피난처가 될 예정이었죠. 아무리 타민로그 시스템을 멈췄다고 해도, 그들이 이긴 것은 단지 한 전투일 뿐, 전쟁은 이제 시작에 불과했어요.

“우리한테 남은 시간은 얼마 없을 거야.” 서윤은 어두운 방 안에서 커피를 마시며 생각에 잠겨 있었어요. “우리가 뭘 선택하든, 누군가 계속해서 타민로그를 재가동하려 할 거야.”

지후는 창밖을 바라보며 침묵을 지켰어요. 그의 눈에 비친 건 어두운 밤하늘과 멀리 보이는 불빛들뿐이었죠. “하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쌓아온 정보는 그들의 계획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열쇠야. 그걸 찾아내야 해.”

서윤은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래, 하지만 문제는 그들의 정체야. 누가 우리를 쫓고 있는 걸까? 그들은 언제부터 타민로그의 존재를 알았던 걸까?”

지후는 깊은 숨을 내쉬며 말했다.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더 큰 그림이 있을 거야. 제로 포인트의 기기들은 단순한 예측 장치가 아니었어. 그 안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숨겨져 있을 거라고.”

서윤은 잠시 눈을 감고 생각했어요. 타민로그 시스템을 멈춘 건 단지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발견했기 때문이었죠. 타민로그를 만든 자들, 그 시스템을 조작할 수 있는 자들은 단지 몇 명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운명을 예측하고 조종해왔다는 것. 그들이 바로 이제 서윤과 지후를 추적하고 있을 거라고 확신했어요.

"우리가 찾고 있는 정보는 정확히 무엇이지?" 서윤이 물었어요.

“이 시스템을 완전히 해체할 수 있는 방법,” 지후가 말했다. “타민로그의 원천이 되는 서버가 어디에 있는지, 그리고 그 서버를 조작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인지 알아야 해. 그게 우리가 마주해야 할 진짜 적이야.”

서윤은 고민을 하던 중, 갑자기 눈빛을 번뜩였어요. "그럼 우리도 그들과 싸우기 위해선 그들처럼... 시스템을 파헤쳐야 해."

지후는 서윤의 말에 잠시 멈칫했지만, 곧 결심을 내린 듯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렇다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타민로그의 데이터를 역으로 추적할 수 있어. 그 데이터들이 어디서 시작되었는지, 누가 그들을 지휘하고 있는지 알아낼 수 있다면, 그들에 대한 모든 정보를 찾아낼 수 있을 거야.”

“그럼 시작하자.” 서윤은 다시 일어나 컴퓨터 앞에 앉았어요. “모든 단서를 추적해. 그들이 누구인지, 얼마나 위험한지 우리가 알아야 해.”

지후는 몇 개의 고급 스크립트를 실행시키며 한숨을 내쉬었어요. “하지만 우리가 찾는 정보가 그렇게 쉽게 나오지 않을 거야. 그들은 철저하게 은폐되어 있으니까.”

그때, 서윤의 타민로그 기기가 갑자기 반응을 보였어요. 화면이 깜빡이며 이상한 메시지가 나타났죠.

"너희가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너무 늦었어."

서윤은 순간적으로 얼어붙었어요. "이건... 누가 보낸 메시지지?"

지후는 경고음을 듣고 기기를 빠르게 살펴보았어요. "이건 단순한 메시지가 아니야. 우리를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이 이미 들어가 있어. 그들이 알고 있다는 거지. 우리 위치도, 우리의 계획도."

서윤은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이제 시작이군... 우리가 알던 싸움은 끝이 아니었어.”

그 순간, 아지트의 문이 크게 울리며 누군가 밖에서 강하게 두드렸어요. 서윤과 지후는 서로를 바라보며 동시에 문 쪽으로 달려갔어요. 그들이 맞서야 할 그림자 속의 존재가 곧 다가오고 있었죠.

 

 

서윤과 지후는 두려움 없이 문 쪽으로 다가갔어요. 그들의 심장은 빠르게 뛰고 있었지만, 그들이 한 번 결심한 이상 멈출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죠.

“누구지?” 서윤이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어요. “우리가 추적당하고 있다는 걸 알면 더 이상 숨을 수 없어.”

지후는 잠시 창문을 통해 밖을 살펴보았어요. 그가 본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지만, 뭔가 느껴졌어요. 뭔가 다르다는 감각. 그들이 찾고 있는 것은 물리적인 적이 아니라, 감춰져 있던 그림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죠.

“문을 열면, 우리가 찾고 있던 진짜 적이 들어설지도 몰라.” 지후가 조용히 말했어요. 그도 분명히 직감적으로 무언가 위험함을 느끼고 있었죠.

“열어야 해.” 서윤은 단호하게 대답했어요. “우리는 피할 수 없어. 결국 이 싸움은 계속될 거야.”

두 사람은 한 번 깊게 숨을 쉬고 나서 문을 천천히 열었어요.

문을 열자, 어두운 복도에서 나타난 것은 예상치 못한 인물이었어요. 그 인물은 바로 민혁이었죠. 서윤은 그를 보고 한 걸음 뒤로 물러섰어요. 지후는 그의 눈을 주의 깊게 살펴보며 손을 살짝 움켜잡았어요.

“너... 아직도 여기서 뭘 하려고?” 서윤이 묻자 민혁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어요.

“너희가 뭘 했는지 알지? 내가 왜 이곳에 왔겠어? 너희가 시스템을 멈췄다고 해서 이 아니야. 오히려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야.”

서윤은 그의 말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어요. 그 동안 알게 된 것들, 타민로그의 위험성을 알고 있었기에, 이제 민혁이 다시 나타난 이유가 무엇인지 짐작할 수 있었죠.

“너희는 생각보다 중요한 역할을 했어, 서윤. 타민로그의 데이터를 손에 쥔 그 순간부터 모든 것이 변하기 시작했어. 제로 포인트는 그저 시작에 불과하고, 이제 우리는 너희를 통해 전체 시스템을 다시 활성화시킬 거야.”

지후는 손목에 찬 기기에서 급히 신호를 분석하며 말했어요. “너희가 말하는 그 시스템이 다시 작동하려면, 우리가 가지고 있는 데이터도 필요해. 그렇지 않으면...”

“그렇지 않으면?” 민혁은 냉소적으로 웃었어요. “우리가 한 번 막았다고 그게 끝일 거라 생각했나? 타민로그는 단순히 한 명의 힘으로 제어되지 않아요. 우리가 다 함께 협력하면, 그 어떤 시스템도 멈출 수 없게 될 거야.”

서윤은 그가 말하는 협력의 의미를 이해하며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어요. “너희가 말하는 ‘우리가’… 너희의 진짜 목적은 뭐야?”

민혁은 잠시 숨을 고른 후에 말했다. “목표는 간단해. 모든 것의 예측과 통제를 가능하게 하는 세상을 만드는 거야. 인간이 더 이상 실패하지 않도록. 과거의 실수들을 반복하지 않게 해주는 그런 세상. 너희는 그걸 이해하지 못할 거야.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알게 될 거야.”

서윤은 그의 말을 끝까지 듣고, 잠시 침묵을 지켰어요. 민혁이 말한 대로 타민로그가 진정으로 가진 잠재력은 세상을 바꿀 힘을 가지고 있었어요. 그런데 그 힘을 악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존재했다는 사실은 충격적이었죠.

“그럼, 이제 우리가 뭘 해야 할지 알겠지?” 서윤은 고개를 돌려 지후를 바라봤어요.

지후는 손에 들고 있던 기기를 다시 조작하며 말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의 계획을 방해하는 것. 타민로그가 다시 가동되는 걸 막을 방법을 찾아야 해.”

민혁은 눈을 좁히며 그들을 바라봤어요. “그걸 막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너희는 이미 그 시스템에 갇혔어. 그걸 알지 않으면, 아무리 저항해도 소용없어.”

서윤과 지후는 서로를 바라보며,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이 싸움은 단순히 그들의 미래가 아니라, 세상 전체의 운명을 결정짓는 싸움이었죠.

“우리가 끝내야 할 일은 하나야. 그들이 생각하는 미래가 아닌, 우리가 원하는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는 거야.” 서윤이 단호하게 말했어요.

“그래, 우리가 만든 미래를 위해 싸우는 거야.” 지후는 눈을 굳게 떴어요.

그리고 그들은 다시 한 번 결단을 내렸어요. 이 싸움은 이제 단지 그들만의 일이 아니었어요. 전 세계의 운명이 그들의 손에 달려 있었다는 사실을, 그들은 고백할 수밖에 없었죠.